새벽에 만져본 아기 몸이 불덩이 같을 때, 엄마 아빠의 심장은 내려앉습니다. 신생아 열, 무조건 응급실에 가야 할까요?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과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병원 방문의 골든타임, 위험 신호까지 이 글 하나로 완벽 정리해 드릴게요.

새벽 2시, 잠결에 뒤척이는 아기 소리에 눈을 떠 이마에 손을 얹어보는 순간. 심장이 쿵,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아시나요? 평소와 다른 뜨끈한 열기에 허둥지둥 체온계를 찾아 귓속에 넣었을 때, 액정에 선명하게 찍히는 '38.5℃'라는 숫자. 그 순간 머릿속은 하얘지고 손은 떨려옵니다. "어떡하지? 지금 당장 응급실에 가야 하나? 해열제를 먼저 먹여야 하나?"
아이가 아픈 건 언제나 두려운 일이지만,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작은 신생아의 열은 그 공포의 차원이 다릅니다. 오늘은 저처럼 아기의 갑작스러운 열에 패닉에 빠졌던, 그리고 앞으로 그럴지 모를 모든 초보 부모님들을 위해 이 글을 씁니다. 당황하지 않고 우리 아기를 지킬 수 있도록, 가장 중요한 핵심 정보만 담았으니 꼭 끝까지 읽어주세요.
가장 중요! 이럴 땐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가세요
다른 모든 것에 앞서, 이것부터 말씀드려야겠습니다. "신생아의 열은 큰 아기들의 열과 다릅니다!" 열 자체가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반응일 수 있지만 , 면역력이 거의 없는 신생아에게는 심각한 감염의 유일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. 아래 5가지 경우에 해당한다면, 인터넷 검색이나 민간요법을 시도할 시간이 없습니다. 지체 없이 아기를 데리고 병원(가능하다면 응급실)으로 가셔야 합니다.
- 1.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의 38℃ 이상 발열
이것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'응급상황'입니다. 특히 생후 1개월 미만이라면 더욱더요. 신생아는 면역 체계가 미숙해 패혈증, 뇌수막염, 폐렴 같은 심각한 감염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. 다른 증상이 전혀 없더라도 38℃ 이상의 열 하나만으로도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. - 2. 아기가 축 늘어지거나 잠만 자려고 할 때
열이 나면서 아기가 평소와 다르게 기운 없이 축 늘어지고, 깨워도 잘 깨지 못하고 계속 잠만 자려고 하나요? 이것은 아기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명백한 위험 신호입니다. - 3. 먹는 양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고, 소변 횟수가 줄어들 때
열이 나면 탈수가 오기 쉽습니다. 아기가 젖이나 분유를 잘 먹지 못하고[3], 6시간 이상 기저귀가 젖지 않는다면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. 즉시 수액 처치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. - 4. 숨쉬기 힘들어하거나, 숨소리가 이상할 때
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 아랫부분이 쑥쑥 들어가거나, 코를 벌름거리거나, "그르렁"거리는 등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다면 절대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. - 5. 이유 없이 자지러지게 울고 달래지지 않을 때
아기가 어딘가 매우 아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. 특히 평소와 다른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면, 전문가의 진찰이 시급합니다.
병원 가기 전, 집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응급처치
위의 위험 신호에 해당하지 않더라도, 아기 열은 항상 긴장해야 합니다. 병원 진료를 기다리거나 이동하는 동안, 아기가 조금이라도 편안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.
- 시원한 환경 만들어주기: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. 두꺼운 옷과 이불은 열을 가둡니다. 얇고 헐렁한 옷으로 갈아입히고, 실내 온도는 20~24℃ 정도로 서늘하게 유지해주세요.
-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기: 차가운 물은 절대 안 됩니다! 아기가 오한으로 더 힘들어할 수 있어요. 30℃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 목, 겨드랑이, 사타구니처럼 큰 혈관이 지나가는 곳을 부드럽게 닦아주면 열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.
- 수분 보충은 충분히: 열이 나면 몸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합니다. 탈수를 막기 위해 모유나 분유를 평소보다 더 자주 조금씩 먹여주세요.
해열제, 먹여도 될까요? (가장 많이 하는 질문)
초보 부모님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. 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에게는 의사의 진료 없이 함부로 해열제를 먹여선 안 됩니다[5]. 해열제로 잠시 열이 떨어지면, 병원에서 심각한 병의 증상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. 3개월이 지난 아기라도 39℃ 이상의 고열이거나 아기가 열 때문에 많이 보채고 힘들어할 때, 체중에 맞는 정확한 용량을 사용해야 합니다 . 해열제는 '치료제'가 아닌 '증상 완화제'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.
아기의 첫 열은 모든 부모에게 공포스러운 경험입니다. 하지만 당황해서 허둥대는 것보다, 침착하게 아기의 상태를 살피고 언제 병원에 가야 할지 아는 것이 우리 아기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. 엄마의 직감은 생각보다 정확해요. '뭔가 이상하다' 싶을 땐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.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입니다.